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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 범죄 액션 (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 2019)

by 호쬬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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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개봉 : 2019년 05월 15일

장르 : 범죄, 액션

감독 : 이원태

출연 :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유승목 외

 

 

악인전

비 오는 날의 악연

 영화는 대한민국 천안시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연쇄살인마(김성규)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후 방심한 피해자를 뒤에서 무자비하게 찌르는 방식으로 살인한다. 천안의 형사 정태석(김무열)은 연쇄살인마를 추격한다. 범인의 수법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정태석은 상사에게 연쇄살인을 주장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러던 중 천안은 폭우가 내리고 지역 내 대표 조직의 두목인 장동수(마동석)이 등장한다. 폭우를 뚫고 운전하던 장동수의 차량 후미를 연쇄살인마는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고의 접촉 사고를 일으킨다. 연쇄살인마는 자신이 노린 대상이 누구인지 모른 채 장동수를 목표물로 노린다. 차량에서 내린 장동수는 연쇄살인마의 인상착의를 유심하게 살펴본 후 그를 돌려보내고자 한다. 그러나 방심하고 있던 장동수에게 연쇄살인마는 칼을 꽂는다. 장동수는 상처는 입었으나 곧바로 반격을 개시한다. 이에 당황한 연쇄살인마는 황급히 도망간다. 사건 이후 장동수는 병원에 입원한다. 장동수 조직의 부하들은 원한 관계에 있는 적대 조직의 짓이라고 오해하며 전쟁을 벌인다. 병실에서 깨어난 장동수는 자기 부하들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다른 조직의 행위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한다. 장동수는 비 오는 날 자신이 목격했던 범인의 얼굴을 몽타주로 그리고 조직을 동원하여 복수를 다짐한다.

 

환상의 커플

 천안 대표 조직의 두목이 정체 모를 상대에게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진다. 이 소식은 정태석의 귀까지 들어간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정태석은 자신이 추적해온 연쇄살인마의 방식과 장동수가 당한 방식이 비슷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이윽고 정태수는 장동수를 찾아가 설득을 시작한다. 본부로부터 지원받기 어려운 정태석과 범인에 대한 정보력이 부족한 장동수는 이내 마음이 통한다. 정의로운 마음으로 대상을 추적하는 정태석과 복수할 마음으로 대상을 추적하는 장동수는 서로를 이용하기로 작정하고 손을 잡는다. 그러나 경찰과 조폭은 서로를 쉽게 믿을 수 없다. 극 중 초반부터 정태석은 장동수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장동수 또한 마찬가지로 정태석을 이용하고자 한다. 경찰인 정태석과 조폭인 장동수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영화가 끝나갈 때까지 서로를 배신하려는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정태석과 장동수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공조 수사를 하지만 사실상 그들은 협조하기 어려운 관계이다. 둘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장동수는 정태석의 배신행위를 알면서도 관용을 베푼다. 정태석이 경찰이기 때문에 불법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면 장동수가 적극적으로 돕는다. 정태석도 장동수가 적대 세력으로부터 급습받았을 때 경찰로서 줄 수 있는 도움을 제공한다. 이로써 둘은 철저하게 서로를 이용하기 위한 관계를 말없이 그려간다.

 

결국은 악인전

 결국은 영화의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나쁜 사람들끼리 펼치는 전쟁이다. 경찰인 정태석도 정의를 위해 범인을 추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승진을 위해 조폭의 손도 기꺼이 빌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악한 사람들이 모여 더 악한 사람을 추격한다. 경찰과 조폭은 힘을 합치기 어렵다. 그렇기에 서로를 이용하고 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오히려 합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악한 사람이 힘을 모아 더 악한 사람을 잡는다는 이 영화의 설정은 가치관을 돌아보게 만든다. 영화의 중간에는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당하는 여고생이 등장한다. 해당 여고생은 연쇄살인마를 마주치기 전 버스정류장에서 장동수를 만난다. 장동수는 우산이 없는 여고생에게 우산을 빌려준다. 여고생은 장동수보다 정태석이 더 나빠 보인다는 말을 끝으로 버스에 올라탄다. 누가 더 나쁜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서로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어느 것이 더 나쁜지 고민하지 않는다.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타인의 희생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영화의 대사처럼 어제의 적은 오늘의 아군이다. 목적이 일치한다면 기꺼이 손을 잡는다. 악인전은 이러한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지극히 이기적인 등장인물들의 협력이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결국은 그들보다 더 악한 사람을 붙잡는데 응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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